여행이야기/경상남도

후덜덜하지만 후련했던 합천 모산재

커피믹스 2012. 9. 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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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일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최하고 합천군에서 후원하는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다.

첫날에는 합천의 대표적인 모산재를 다녀왔는데 한마디로 후덜덜이었다.




사실 작년 팸투어로 모산재가 있었는데 그때는 팀을 나눠서 진행했으므로 모산재를 가지 않았다.

그때 사람들 말로는 꽤 힘들었지만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 모두들 만족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래서 다음에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은 먹고 있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조금 힘든 코스일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모산재를 올라가다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곳이었다.

하지만 올라가면 갈수록 나타나는 기암절벽과 풍경들이 계속 계속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었다.

이런 매력에 사람들은 모산재를 오르는 가 보았다.


우리가 택한 등산코스는 1 - 2 - 3 - 1 코스이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모산재 정상까지 그다음 순결바위를 지나 국사당을 지나 내려오는 코스이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1-2 코스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고 온통바위이다.

제일 난코스이다 . 그다음 모산재 정상을 지나면 경사는 좀 나아진다.

순결바위를 지나면 그때부터는 내리막 경사가 높아 다시 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그나마 2-3-1 코스는 숨이 차지 않아 내려갈만 했다.


제일 좋았던 곳은 돛대바위 부터 무지개터 , 모산재 정상을 지나  순결바위까지 였다.

여기서는 아주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경사도 거의 없는 곳이다.




모산재 등산로를 가리키는 목재팻말이 왠지 비장해 보이더라니 ㅋㅋ.

저 등산화가 없으면 모산재 등산은 조금 어렵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숲길로 오르막이 시작되어 처음엔 선두를 열심히 따라갔다.





멋진 모산재를 찾은 산악회 리본이 알록달록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줄에 의지해 산행을 하기 시작한다.






필자가 산은 잘 타지 못해서 더 그런지 보통 산은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이 좀 고르게 있고 흙길이라

숨이 차도 숨을 다스릴수 있었는데 여기 모산재는 오르막은 계속 이어지니 조금만 올라도 숨이 

머리 끝까지 차서 쉬었다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단련이 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첫번째 모산재 산행은 그러햇다.


제법 올라왔는지 대기 저수지와 다랭이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풍경은 올라가면 갈수록 감탄을 하게 하는 풍경이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 저기 저 기암절벽쪽이다.

아 !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데 현재로서는 숨은 차고 다리도 슬슬 아파온다.


가다보니 이제 선두그룹은 하나도 안보이고 후발대가 5명남았다.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숨이 머리끝까지 차서 그만 길바닥에 앉아 버렸다.

이제는 속도 미식거린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얼마나 남았는지 합천군 담당공무원에게 물어보았다. 


한참 남았단다.

하지만 모산재 정상까지만 가면 그때부터는 완만해서 괜찮다고 한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 모산재 정상까지만.... 가면 된다.




후발대는 아예 천천히 쉬어가며 가기로 했다.

이왕 늦은거 천천히 가도 오늘안에는 가겠지하는 마음으로.





기암절벽을 보고 아래풍경도 보고 쉴때는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갔다.

여유가 오히려 힘을 내게 했다.

빨리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이다.




바위 위에 철제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올라서니 또 다른 풍경이 바위들이 기다린다.




아까 봤던 다랭이논이 더 멀어졌다.

제법 많이 올라왔다는 증거다.




모산재를 오르다 보면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특이한 바위를 보면서 오르는 재미도 모산재를 오르는 재미중의 하나다.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거북이 같다.




잠시 아래를 쳐다본다.

다랭이 논과 아까의 거북이 바위가 묘하게 어울린다,



다시 바위위를 줄에 의지해 올라간다.




저수지를 둘러싼 산과 다랭이 논, 그리고 암석이 한국화를 그리고 있다.





기암절벽이 이제 바로 눈 앞에 선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아래를 보니 어질어질한 계단, 마지막 난코스다.




암벽에 설치된 계단을 다 올라오니 커다랗고 평평한 암벽위로 올라왓다.

저기 앞에 보이는 바위는 돛대바위, 왜 돛대바위인지는 나중사진으로 알게 된다.




돛대바위 끝에서 아래마을을 보니 대기저수지와 초록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풍경을 보려면 합천으로 와야한다.




시야앞에 보이는 바위는 늙은 원숭이 바위같다.




너른 암벽위에 서 있는 일행 뒤로 보이는 바위가 공룡바위이다.

정말 공룡을 닮았다. 공룡이 웃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제 정상이 눈앞에 선하다. 사진 가운데 소나무가 조금 솟은 곳 옆이 모산재 정상, 부처바위이다.






요건 무슨 바위일까 ?

여름에 먹는 쭈쭈바 ?

너무 힘드니까 달달한 쭈쭈바가 생각난다.

등산하면서 물 1.5통을 다 먹었다.

물을 잘 안먹는 체질인데 얼마나 힘들었던지 물이 막 먹혔다.

다음에는

초코렛이나 오이를 준비해와야겠다.







이 바위는 수달같기도 하고...



이 바위는 천년먹은 구렁이???





돛대바위를 지나니 암벽은 안보이고 완만한 흙길이다.



무지개터에 도달했다.


무지개터는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기세로 한국 제일의 명당 자리이다.

이곳에 묘를 쓰면 후손중 천재가 나오지만 흉작이 들어 백성이 고통받는다고 하여 아무도 이곳에 묘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묘산재 정상까지 200 m 남았다 ,완만한 흙길이라 모산재 정상에는 금방 도착했다.



모산재 정상에서는 선두팀들이 한참을 쉬고 있었다.



767 m 모산재 정상.



여기는 모산재 정상 부처바위이다.

이 바위위에 사람이 앉아있으면 멀리서 봤을때 도를 닦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쪽 건너편이 아까 돛대바위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보면 돛대바위가 왜 돛대바위인지 알수 있다.

암벽위 앞쪽에 솟아오른 모습이 마치 돛대같다.

.




모산재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이제 하산길에 올랐다



임진왜란 당시 성을 쌓아 왜병과 싸운 황매산성터를 지나






아름다운 풍광은 계속 이어진다.





다랭이 마을과 저수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여기가 남해인가 잠시 착가에 빠져보기도 한다.



넓직한 암벽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중이다.








소나무가 암벽속에서 자라 바위 밑으로 자라는데 이건 만들려고 해도 어려울 모습이다.




하늘과 맛닿은 암벽. 





암벽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희한하게 가운데가 갈라진 바위가 절벽에 걸쳐잇다.

우리 일행은 이게 순결바위인줄알고 앞에서 서로 들어가보라고 얘기하고 잇다.



순결바위는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저 바위틈을 들어갈수 없고 들어가더라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있다.





바위 능선이 끝나는지 내리막이 시작됐다.



로프를 잡고 거의 미끄러지듯이 

계속 내려왓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국사당이 보였다.



국사당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조선 창업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했다는 곳이다. 

국사당을 지나니 마을이 점점 가까워왔다.



영암사지에 도착했다.

뒤로 보이는 모산재를 내가 갔다왓다니 아주 뿌듯했다.


나는 그 날 모산재의 그림 한켠이 되었다.


모산재에 올라가면 좋은 기운이 넘친다고 한다.

바위와 싸우고 나와 싸우며 올라간 산이라서 그러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기운이 없다거나 우울하다면 합천 모산재를 적극 추천한다.

좋은 기운이 팍팍 넘쳐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