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람,공연

개그콘서트 생활의 달인을 보는 듯한 연극 '열대야'

커피믹스 2012. 11. 13. 09:13
300x250


저번 금요일에 열대야를 보고 왔다.


겨울에 왠 열대야인고 하니 연극의 제목이다.

연극의 배경은 더위의 절정을 이룬 여름밤 부산이다.


무대는 완벽하게 고깃집을 재현하고 있었다.

박하사탕이 있는 계산대, 술 음료든 냉장고,주방쪽문, 둥근스텐탁자,가스렌지와 고기불판,커피자판기,

"커피는 셀프"들이 우리가 고깃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햇다.


출처 : 열대야 카페


우선 첫 장면에서 깜짝놀랐다.

고기집 사장역으로 나오신분이 tv knn에 단골로 나오신 분(박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줄거리를 보자면 고교동창생인 부산출신 김,이,박 세친구는 한여름밤 퇴근후 고깃집에서 만남을 가진다.


누군가가 여름에 왠 고기냐 투덜거리지만 퇴근후 마땅히 저녁먹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곳은 그나마

고깃집이 편안하다.


이:40살 배우를 꿈꾸지만 ... 미혼에다가 부모님 심부름으로 용돈을 받아쓰는 백수이다.

주위에 그리 많진 않지만 가끔 보이는 노총각 백수 아들이다.


박 : 40살 인문계 졸업 후 공장에 취직. 결혼 후 와이프와 딸 하나. 딸아이에게 항상 닌텐도를 사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애들에게 있어서 닌텐도는 필수 장난감이었다.


김 : 40살 부산대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 . 직장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와이프와 아들 하나.

좀 잘나가지만 직장스트레스가 장난 아닌 퇴직나이가 압박인 기업근무자다.


고기집 사장 : 와이프한테 잡혀살고 알바생도 맘대로 안 되는 전형적인 이 시대의 아버지


알바 : 조선족인지 중국유학생인지 애매하지만 열심히 산다


여자손님, 여자친구  : 오래전 잊혀진 인물이지만 문득생각하면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때 그사람들

술취한 여자손님으로 나와서 연극에서 분위기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 : 열대야 카페 http://cafe.daum.net/story-farm


올 부산사투리로 이어지는 연극은 주인공들의 익살스런 연기에 극장안은 온통 웃음이 그치질 안는다.


무대를 하나도 바꾸지 않고 1시간 40여분을 아주 재밋게 달려간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배우들의 열연덕분이다.


개콘의 생활의 달인을 보는 듯하다.

개콘의 생활의 달인이 재밌는 이유가 생활속의 잔잔한 습관과 연인의 이야기가 개그맨들에 의해 아주 재밋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연극 열대야도 마찬가지다.


출처 : 열대야 카페 http://cafe.daum.net/story-farm


우리 남편들 이야기,

가장들 이야기,아버지 이야기,

부산사람 이야기, 군대이야기,옛연인추억, 아내의 잔소리,부모님 잔소리,아이의 닌텐도 요구,롯데야구,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총망라되었다.


백수 캐릭터의 인터넷 친구 20대 여친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코믹하게 풀어해쳤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그래서 아저씨도 좋아할 연극이다.

연극을 다보고 나서 누군가는 술을 한잔하고 싶다고 했고 기억나는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햇다.

열대야를 통해서 공감은 멀리있는게 아니라 우리 일상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낄수 잇었다.


오늘하루 직장에서 업무로 혹은 다른 일로 스트레스가 꽉 찼는가?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싶은가?


그럼 연극 열대야를 봐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