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정병원이 이렇게 불친절한가요?

커피믹스 2009. 6.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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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은 지정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게 되어있는데 지정종합병원에서 몸무게,키,시력,청력,피,소변검사 등을  간단하게 검사하고 지정치과에 가서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날짜가 다 되어 부랴부랴 지정종합병원으로 향하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검진을 끝낼수 있었다.



치과검진을 하려고 지정치과를 찾았다. 지정치과는 두곳인데 집과 가까워 여기로 왔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은지 실내분위기가 세련되고 깔끔하였다. 집과 가깝고 의사도 많고 손님도 제법 있는걸로 봐서 이곳을 애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종합병원과 달리 사람들이 드문드문 기다리고 있었다. 한명 한명이 꽤 오래걸려 아들이 검진 할때까지는 대략 40분 정도를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이름을 호명하여 진료실로 들어서는데 아이가 처음 온 병원이라 방을 잘 못찾고 다른방으로 가려하자 의사왈 "니 어디가노"하며 약간 말투가 짜증나 보였다.

얼굴을 쳐다보니 대학졸업해서 몇년 치과에 근무한 신출내기 같았다.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진료의자에 누웠는데 의사가 아이의 입을 보더니 다시 짜증난다는 투로 혼잣말처럼 상황이 심각하다고 중얼거렸다.  아들은 의사말대로 앞니(유치)가 다 녹아내리고 밑에 어금니는 신경치료해서 덮어 씌웠으며 윗어금니는 썩은 상태며 나머지 이 모두 제법 새까맣게 썩어있었다. 신출내기 의사한테는 이런 아이가 황당했을 것이다. 의사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야단치듯이 이를 하루에 몇 번 닦으며 칫솔질이 제대로 안됐잖아라고  짜증을 내었다.

옆에서 듣고 있자니 아이한테 잘해라고 야단치는게 아니라 내가 집에서 다른 일로 화가나 아이한테 화풀이를 하는 것과 똑같았다.

손님이 밀려서 바빠죽겠는데 건강검진 환자까지 봐야하니 짜증이 날대로 난 듯했다.

의사가 그렇게 반응하자 보조 간호사도 덩달아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식으로 짜증내며 "
"바로 치료가 안되니까 치료하려면 예약하세요"
라고 말했다.  안그래도 의사의 말투가 좀 이상하다 생갹했는데 간호사까지 거드니 아까 이병원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예약하겠다며 명함을 받아서 집으로 와버렸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그사람의 말투나 말자체로서 화가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별거 아닌데 말 한마디로 기분나빠져서 일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이런 서비스업종에서는 말을 더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나. 물론 나 하나 그 병원 안가도 그병원이 망할리도 없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나.

상태가 심각하든 안하든 치과는 환자에게 방법을 제시해 주면된다.
그리고  환자에게 기분나쁘지 않을 정도로 훈계하고 설명을 해주면 된다..

의사의 진료는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병원도 의료를 서비스하는 업종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서비스업과 고객의 관계와 다를바 없다. 그래서 의사도 고객에게 친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