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런 인터넷게임이라면 아이가 빠져도 좋을 것 같다

커피믹스 2009. 12.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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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는 많은 게임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게임의 홍수속에서 닥치는데로 이 게임 저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게임들이 대개 학습효과는 없고 폭력이나 선정성을 조장하는 게임들입니다.
그런 게임들은 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학업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게임의 홍수속에 한줄기 빛이 될만한 게임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어린이 CEO'(www.changupnet.go.kr/childrenceo)라는 게임인데요 .폭력이나 선정적인 건 없고 교육효과를 잘 담았더군요.
이 게임 속에서 아이들은 가게나 회사의 CEO가 되어 운영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이나 상식 등을 익히게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첫 화면입니다.
아들을 여기에 가입시켰습니다.
맨날 게임 좀 그만하라고 하다 이 게임은 한번 해보라고 하니까 좋다고 하더군요. ㅋㅋ

  


게임은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3단계의 문제풀이를 통과해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없는 게 여기서 문제를 풀어야 창업 자본금을 주는 식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겐 좀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거침없이 잘 풀더군요.
사실은 푼 게 아니라 찍었습니다. ㅋㅋ





정답을 클릭하면 문제가 사라지게 되어 있어
아이들이 정답을 확인할 수 있어 일단 알고는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은 모르더라도 나중에 게임을 하다가 여기서 풀었던 문제들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서야 어찌되었든 공부는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잠깐 여기서 게임 제작자에게 부탁 하나 할께요. 나중에 게임하다 모르는 부분 나올 때 클릭하면
앞에서 풀었던 문제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문제를 3단계까지 풀고나면 이렇게 돈을 줍니다. 아들이 받은 돈은 1천4백7십만원입니다.
낮게 시작하면 천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돈은 남고요
좀 더 좋은 데서  할려면 1천5백만원이 들어서 30만원 모자랍니다.

옛날엔 월세니 전세니 하는 거 애들한텐 일부러 안 가르쳐 주고 그랬던 것 같던데 요즘은 이렇게 게임으로 가르쳐 주네요.
앞에 게임 소개를 읽어보니 유럽에서는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창업을 교육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의 꿈이 대부분 전문직이나 학자, 정치인 등이고 CEO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창업가의 꿈을 키워주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피자게임을 골라서 시작해봤습니다.
게임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피자집 운영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주문 받고 피자를 만들고 배달하는 각 과정을 잘 조절해야 장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금세 배달이 밀려버립니다. 
나중에 배달부나 반죽기, 요리사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무턱대고 아무거나 업그레이드 해서도 안되더군요.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애들은 의외로 빨리 적응하더군요.
눈치로 뭘해야 할지 파악하고 주문을 금세 금세 해치웁니다.
아들은 피자집 장사해서 돈을 벌었던데 나중에 해보니 저는 손해봐서 마이너스더군요.
애보다 장사를 더 못하다니... ㅠㅠ.




그냥 돈만 버는 건 아니고요 경영목표에 도달해야 합니다. 각 목표에 도달하면 다음 목표로 가고요.
과연 아들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아들과 같이 해본 이 게임의 장점 몇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치죠.

첫째는 아이들이 전략적인 사고를 배울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자집을 운영할려면 당연히 전략이 있어야겠죠. 
물론 게임에도 전략이 있어야 하지만 이 게임은 조금은 다른 전략이죠. 
경영전략이라는 건 보통의 게임에선 배울 수 없을 겁니다.  

둘째는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겠더군요. 그냥 엄마가 주는 돈을 받아쓰던 아이들이
돈이 어떻게 벌리고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게임을 통해 돈을 쓰고 저축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세째, 시사 경제 공부를 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피자집 며칠 운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와 관련된 상식과 지식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은 피자집만 있는 게 아닙니다.  
소프트웨어회사, 인터넷 쇼핑몰, 유기농 농산물회사, 대체에너지 자동차회사가 있습니다.
 각 CEO가 되보면서 관련 정보와 지식도 쌓게 될 겁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하는 대체에너지 자동차 회사는 환율과 경기변동에 맞춰 생산과 판매를 조절해야합니다. 
이 게임 하다보면 정말 경제수업 되겠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학공부에 큰 도움 될 거 같습니다.
애들 수학이 안 늘 수가 없습니다.
이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이 정도의 게임이라면 이 게임을 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흐믓해지지 않을까요?

게임을 해본 아이에게 물어보니 게임이 재밌고 그렇게 어렵진 않다고 합니다.

"창업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뜻은 잘 모르겠지만 창업이란 말은 생각나요."

"게임 해보니 어때?"

"피자 배달집 ceo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피자를 맛있게 만들어서 팔거에요. 쇼핑몰도 운영하려고 대출도 받아봤어요."
 
아이가 게임을 하면서 대출의 개념도 알게되었습니다.

"돈을 벌었니?"

"돈이 자꾸 줄어들어요. 30분 보증서약하고 나서부터 그런 거 같아요."

아들이 실제 미션을 완수하면 용돈도 줘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더 잘하려고 공부해 가면서 더 열심히 하겠죠. ^^

 

* 어린이 CEO게임 블로거 체험단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