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부산구석구석 여행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햇밤을 받았습니다.

커피믹스 2009. 10. 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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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빌리지인 해운대를 구경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독립필름마켓으로 몰렸지요.
사람들이 몰리는건 득템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 .
아줌마 정신을 발휘해 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줄을 섰습니다.
남편은 부끄러워하며 만류했지만 이기회를 놓칠세라 어서 줄을 섰습니다.
한 10여명 정도가 작은 상자를 받아 갔습니다.

제차례가 되어 물건을 받으려는데 주최측에서 " 이제 끝났어요" 라는 겁니다.
결혼전이라면 "네" 하고 물러났겠지만 그순간 제눈에 주최측 뒤쪽에 한상자가
남아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아줌마라면 아쉽게 물러날수 없죠. 
내가 손짓을 하며
 " 저기 뒤에 하나 남았네요."
그러자 물건나눠 주시던 분이 그제서야 마지막 한개를 찾았는지
 " 아. 네, 여기 있습니다 " 하며 마지막 한개를 건네주었습니다.
 나는 " 고맙습니다" 하며 제법 큰 수확에 기뻤습니다.


상자모양을 보아하니 이쁜 머그컵이 두개 들어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자를 개봉해보니 에게~~~



이건 밤이잖아.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근데 왜 밤을 넣어 놓았을까요?
"땅의 여자" - 여성농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였기 때문이지요.
http://farmwomen.tistory.com 에 들어가보니 여성농민들의 독립다큐멘터리였습니다. 10월 11일 , 10월 14일에 상영했는데 모두 매진되었다는군요.
아마 매진된 기념으로 햇밤을 주었나 봅니다.

제가 본 유일한 독립영화는 올해 여름에 본 워낭소리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와 감동이 헐리웃 블록버스터 못지 않았습니다.
같이 간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소가 불쌍하다고 울먹거리더군요.
 독립영화가 홍보가 안되서 안보는 거지 보면 재밌더라구요.
이 영화도 개봉하면 한번 봐야겠네요.


이 사진은 홈페이지에 올려진 영화포스터인데요.
여성농민들 그림이 정감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햇밤을 냄비에 넣고 맛있게 삶았습니다.
여성농민들의 힘듦을 잠시나마 생각해보며


" 엄마 너무 맛있어 , 냠냠  "
" 그래 , 많이 먹어라. "
맛있게 삶은 밤을 애들과 맛있게 먹었답니다.
농부님들 고맙습니다.